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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인계 자료 지우고 나오세요!”…전공의 오늘 집단사직, 내일 병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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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전국서 700명 넘게 사직서 제출…세브란스 일부 전공의는 오늘 근무중단14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빅5’ 병원의 전공의

“인수인계 자료 지우고 나오세요!”…전공의 오늘 집단사직, 내일 병원 떠난다

전국서 700명 넘게 사직서 제출…세브란스 일부 전공의는 오늘 근무중단

14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낸 뒤 병원을 떠나기로 한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공의들 사이에서 사직 전 업무자료를 지우거나 수정하라는 내용이 공유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16일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이날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으로, 이 중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하루 앞선 19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병원 외에도 전공의들 사직은 잇따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상위 100개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수는 1만2461명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715명은 약 5.7%에 해당한다. 이들 중 실제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전공의 103명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15일 오후 경북도의사회 이우석 회장 등 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대구 수성구 경북도의사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는 규탄대회를 열고 의사가운 탈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아직 실제로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지만, 대전협과 ‘빅5’의 방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사직 움직임이 이어질 모양새다. 응급 당직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진료 현장을 떠나면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진료과는 이미 입원과 수술 스케줄을 연기하고 있어 환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사직 전 전공의 행동지침’ 내용이 퍼지며 비판 여론에 불을 지폈다. 전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의사들 대단들하다. 기업자료 지우고 도망가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는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곳으로, 글 작성자는 세브란스병원 근무자였다.
 
의사 커뮤니티 앱인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공지도 첨부됐는데, ‘[중요]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고 적힌 제목 아래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세트)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까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규홍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후 제10차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이를 두고 의사들은 “(남은) 인력이 전공의 ID로 처방 오더를 내리면 책임을 전공의가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의사는 블라인드에서 “세트오더는 개인이 자기 일할 때 편하기 위해 정리해둔 것이라 지운다고 문제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처방) 오더 낼 때 편하려고 저장해둔 단축키를 말하는 것”이라며 환자 인수인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엄연히 병원에 귀속된 자료인데 국민에게 피해주기로 작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 변호사는 “기업 직원이 출근해서 회사 컴퓨터로 만든 자료는 모두 기업 소유”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공의들의 단체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복지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고, 관계 부처와 지자체, 공공병원 등에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은 입원·중증 진료를 중심으로 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전국 400곳의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들의 근무상황을 매일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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